[기업Hi스토리] 빙그레
[기업Hi스토리] 빙그레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3.02.28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빙그레 홈페이지 캡쳐
빙그레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빙그레는 오뚜기나 풀무원과 같은 몇 안되는 우리말 기업이다. 유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기업이기도 하다. 또한 독립유공자를 돕기 위한 재단을 만들고, 후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조용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일양행에서 출발

빙그레는 1967년 홍순지 창업주가 대일양행을 창업해 1971년 대율유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1972년 미국 퍼모스트 회사와 기술제휴를 하면서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판매했다. 그러면서 도입한 아이스크림이 ‘투게더’이다. 1973년 경영부실 때문에 한국화약그룹(현 한화)에 인수됐고, 기술제휴를 하면서 퍼모스트사의 상표도 빌려쓰다가 1976년 1월부터 ‘대일퍼모스트유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퍼머스트사와 제휴 기간을 끝내면서 상표를 빙그레로 바꾸고, 법인명도 대일유업으로 회귀했다. 1978년 기업공개를 단행하여 1979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1981년 프랑스 소디마 사와 유제품 기술 제휴를 맺었다. 이후 1982년 회사 이름도 아예 빙그레로 바꿨다. 이어 1992년 한화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빙그레는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과 함께 4대 우유 생산업체로 가장 대표적인 우유가 ‘바나나맛우유’로 대표된다. 1988 서울 올림픽 때는 공식 아이스크림 공급업체로, 1993 대전 엑스포 때 공식 아이스크림/라면 공급업체로 각각 지정됐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빙그레라는 이름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이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지난 1993년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한 후 독립유공자 후원활동을 본격화했다. 빙그레라고 사명을 바꾼 이유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했던 민족의 웃음이 바로 빙그레였기 때문이다. 안창호 선생은 평소에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고, 이에 회사명을 ‘빙그레’라고 한 것이다. 김 회장은 1993년 사재 112억원을 출연해 김구재단을 만들었고, 독립유공자 후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용산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 건립에도 큰 역할을 했고, 이봉창 의사 기념사업회 설립을 돕기도 하는 등 애국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로부터 보훈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