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일명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이들이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가격이 낮아진 미국 채권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량으로 순매수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의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대부분 장기채권 ETF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 기대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채권의 금리가 하락, 즉 채권의 가격이 상승할 시 장기채권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기존 채권보다 금리가 더 높아지고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시세차익을 이용해 투자자는 이익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본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차입금을 사용하면 불황시에 도산 위험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정말 적절한 판단으로 타인에게서 빌린 자본으로 성공한 영웅이 한 사람 있다. 바로 손책이다.

힘 없는 손책

어린 시절을 수춘에서 보낸 손견의 장남 손책은 손견 사후, 대부분의 주변 장수들이 그러했듯 원술의 밑으로 들어가 벼슬살이를 시작한다.

강표전에 따르면 원술은 손견의 아들인 손책을 귀하게 여기긴 했으나, 과거 손견이 이끌던 병사들과 각종 군사적 자원들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그저 능력이 뛰어난 손책을 이용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대우하는 모습 또한 점점 소홀해지니 자연스레 손책은 독립할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병사도, 인재도 부족했기에 과연 원술을 떠났을 때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옥새를 담보로

그러다 아버지인 손견으로부터 물려받은 옥새가 떠오른 손책은 한가지 계책을 생각해낸다. 바로 옥새를 담보로 원술에게서 병사와 무기들을 제공받는 것.

당연히 손책 곁에 있던 사람들은 결사 반대했다. 옥새는 무려 황제가 가지는 하나의 상징 중 하나이며 이걸 얻은 손견이 겪었던 수모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원술 따위의 인물에게 쥐여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손책은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명성이나 명분이 아닌 지금 당장 자신을 일으켜 새울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러곤 곧장 실행에 옮겨 옥새를 원술에게 주고 병사 3천명과 군마 수백 필을 지원받았다. 손견의 아들이 군사력을 가지게 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파죽지세

그렇게 겨우 얻어낸 보잘것없는 군사력을 가지고 손책은 과연 손견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요, 왕랑, 엄백호 등의 수많은 군벌들을 격파하고 강동 지방의 대부분을 점령해버린다. 빌린 병사들로 대륙의 일부를 차지해버리는 엄청난 업적을 세운 것이다.

레버리지 효과

레버리지 효과란 타인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본을 가지고 투자를 하여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손책의 경우 원술로부터 빌린 자본들을 가지고 막대한 이익을 이끌어낸 경우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비율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돈이 1억일 때 천만원을 빌렸으면 레버리지 비율은 10%인 셈이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는 보통 차입금 등의 금리 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경우에 이루어지는데, 너무 과도하게 차입금을 사용할 경우 불황시에 발생하는 금리부담이 발생 수익률보다 비용이 높아지게 되는 일명 부의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