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석유고갈론은 제1차 석유파동 직전부터 제기돼 왔다.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 석유는 30년도 남지 않았다고 기재됐다. 그리고 그것은 전세계 충격을 안겨주면서 석유고갈론은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하지만 현재 석유고갈론은 힘을 잃고 있다. 최소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석유는 100여년은 훌쩍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석유고갈론이 설득력을 잃은 원인은 ‘유전의 발견과 시추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매년 석유 매장지가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의 석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설사 석유가 발견됐다고 해도 기존에는 시추 기술이 낙후돼서 제대로 석유를 시추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석유 시추 기술이 발달하면서 심해 혹은 깊은 땅속에 있는 석유도 뽑아 올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셰일가스 시추 기술도 역시 발달을 하면서 이제 미국에서는 셰일가스를 뽑아낼 수 있게 됐다.
대체에너지 개발
석유고갈론이 힘을 잃는 또 다른 이유는 대체에너지가 속속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태양열, 태양광, 지열, 풍력, 조력, 수력 등이 개발되고, 바이오디젤 등도 개발되는 것은 물론 수소 연료 등도 석유 에너지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무엇보다 미래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핵융합 발전이 성공을 한다면 석유 에너지 혹은 석탄 에너지 등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사실상 중단된다.
즉, 석유를 통해 얻는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가 계속 발달하면서 석유 사용을 거의 하지 않게 되는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라스틱 대체
석유를 인류가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플라스틱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의 화학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했기 때문에 이미 다른 재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비용 문제 때문에 상업화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다른 재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이 석유에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보다 비용이 좀더 저렴해진다면 더 이상 석유에서 플라스틱을 뽑아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즉, 당장 석유에서 플라스틱을 뽑아내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용의 편차가 줄어들거나 역전을 하게 된다면 다른 재료를 통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의약품 역시 석유를 재료로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체의약품 개발은 돼있다. 비용의 문제일 뿐이다.
석유 사용 하지 않는 날 도래할 수도
인류는 석유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현재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단지 비용 문제 때문에 석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 뿐이다. 즉, 경제적 측면이 해결된다면 인류는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석유가 고갈돼서 인류가 석유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석유로 에너지를 만들고 플라스틱을 비용이 대체 에너지나 대체 화학물질 생산 비용보다 더 비싸질 경우 석유 생산은 중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