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 간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결론이 나지 않는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추석연휴 기간 동안 파업사태가 발생해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는 지난 2015년 10월 교섭을 개시한 이래 총 27차례 임금협상, 10차례의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측에서는 지난 2015년 임금 1.9% 인상, 2016년 임금 3.2%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반면 조종사노조 측은 2015년 임금 4% 인상, 2016년 7% 인상안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임단협 부분에 있어서 사측에서는 보안수당 인상 등을 제안했으며, 노조 측에서는 퇴직수당 매년 1% 인상을 비롯해 1인당 비즈니스석 항공권 6매 등을 요구했다.
또한 사측에서는 회사 제시안을 조종사 노조가 수용하더라도 조종사 급여 소급분이 1인당 1540여만원 수준으로 약 35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회사의 경영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자신들이 요구하는 인상안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추석명절기간동안 파업을 강행하기로 사측에 통보했으며, 사측에서는 비노조 인력 등을 동원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협상 타결을 위해 최초 30%대 임금 인상안에서 계속 양보하고 있는데 사측은 변화가 없다”며 “사측이 약간의 진전된 안이라도 제시한다면 파업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측에서는 조종사 노조가 추석 명절 여객수송을 볼모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정면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노조가 정부에서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해 10일간의 최장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파업으로 찬물을 끼얹으려 하고 있다”며 ”승객들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가용 인원을 전부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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