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통합 추진은 일탈 행위” 진수희 “가려면 혼자가라”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바른정당이 자강파와 통합파의 갈등 속에 양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김영우·이종구·황영철 등 일부 통합파 3선 의원들은 지난 27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만찬을 열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출범을 결의하는 등 그 양상도 구체화됐다. 오는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보수 야당 통합에 대한 논의를 매듭 짓는다는 목표다.
한국당에서는 이철우·김성태(지역)·권성동·홍일표·여상규·강석호 의원 등이 만찬장에 나왔다.
이철우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박계(비박근혜계)로, 특히 강 의원 외 나머지 의원들은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복당파들이다. 자리는 이철우 한국당 의원이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배사는 “통합을 위하여”였다.
그리고 다음날인 28일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에서는 자강파 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날 통합 회동은)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김영우 의원과 황영철 의원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 국회의원 20명이 전원 만장일치 합의한 전당대회 방침이 공식입장”이라면서 “흔들림 없는 결론이고, 거기에 대해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수희 최고위원도 “합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떤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해도 정치적 꼼수다”라면서 “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면 된다”라고 맹비난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한국당 3선과 바른정당 3선에서 나왔다는 보수통합 이야기는 우리 당 최고위와 협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영우 의원은 “지난해 말 보수가 분열될 만한 이유가 있었고 지금은 다시 뭉쳐야할 이유가 너무 많다”며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 위기와 적폐 청산의 광풍 앞에 보수 야당들이 순혈 보수주의 싸움만 하면서 갈등만 하는 것은 정권을 뺏긴 데 이어 더 큰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의 정치 행태를 반성하고 서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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