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국회가 오는 10월 1일부터 3주간의 국정감사 일정을 소환한다. 이에 각 상임위원회는 증인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 IT·플랫폼 기업 대표, 그리고 유통업계 등이 대거 증인으로 신청되면서 의원들에 의한 기업 대표들의 망신주기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벌써부터 의원실에서는 이들의 증인 소환과 그에 따른 질문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소환되는 대기업 총수들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소환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10위권 그룹 총수 10명 중 6명을 증인 신청한 셈이다.
환노위가 이들을 신청한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 방안, 고용 인원 감소 이유 등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정의선 회장, 최태원, 최정우 회장을 증인 신청했는데 정 회장은 중고차 시장에 대한 대기업 진출 문제를, 최태원·최정우 회장은 수소 경제와 관련된 이슈 때문이다.
IT·플랫폼 기업 대표 줄소환
산자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한정숙 네이버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최근 플랫폼 기업이 골목상권 침해를 일으킨다는 이유 때문에 의원들의 질의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범수 의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해서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환노위 역시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대표를 증인 명단에 올렸다. 김 의장은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가, 김 대표는 배달 수수료 적정성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지난 5월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사건과 관련된 질의가 예상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환노위로부터 증인 출석 요청을 받았다. 국회는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잘티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범수 의장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도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대표들도 줄줄이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환노위는 각각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남양유업은 올해 ‘불가리스 사태’ 뿐 아니라 수년간 대리점주 갑질 이슈가 불거져 왔는데 최근에는 육아휴직 복직자에 대한 인사발령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환노위는 앤서니 노리스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대표를 소환하기로 했는데 최근 맥도날드의 원산지표시 위반 및 유효기간 경과 식품 사용을 했다는 문제 때문이다.
환노위는 유효기간 빵 재사용 논란 후처리 관련해 아르바이트생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지 여부를 다루기로 했다.
환노위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포함했는데 노조 와해 등 직장 내 갑질과 육아휴직자에 대한 부당 권고사직 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김홍국 하림 대표가 증인으로 나서는데 부동노동행위 및 직장 내 갑질 관련 이슈 때문이다.
또한 정승인 BBQ 사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단체 구성을 둘러싼 본사 방해 의혹을 공정위가 다시 한번 살필 예정이다. 윤홍근 BBQ제너시스 회장은 현재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대리점·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등과 관련해 증인 신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