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G20국회의장회의·Pre-COP26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틀에 걸쳐 이 회의에 참석한 16개국 외국 의회지도자 모두를 만났다.
박 의장은 제7차 G20국회의장회의 이틀째인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존 프랜시스 맥폴 상원의장, 린지 하비 호일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한데 이어 브라질 아수르 리라 하원의장과도 면담했다.
이로써 박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10개국 의회지도자를 회의장인 이탈리아 상원의사당에서 만난데 이어 공식 오·만찬장에서 주최국 이탈리아를 포함, 네덜란드, 러시아(상원부의장 참석), 사우디아라비아(의장대리 참석) 의회 리더들과도 회동해 로마회의 참석 의회지도자 전원과 면담하는 기회를 가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다자회의가 드문 만큼 이 기회를 살려 국익을 뒷받침하는 광폭 의회외교를 펼친 것이다.
이날 오전 박병석 의장은 영국 린지 하비 호일 하원의장, 존 프란시스 맥폴 상원의장과 잇따라 만나 ▲양국간의 교역증진과 백신협력▲코로나 19방역에 대한 국제적 연대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박 의장은 호일 하원의장에게 “한국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영국의 일관된 지지에 사의를 표한다. 한국이 추진중인 6.25전쟁의 종전선언에 영국정부의 지지가 힘이 될 것”이라며 영국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호일의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에 중요하다. 한국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 맥폴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박 의장이 “영국과 1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 스와프 체결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자 맥폴 상원의장은 “그간 사스 등 바이러스 극복에 한국측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양국간 보건협력 성과에 서로 공감을 표했다.
영국의 상·하원의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박 의장은 회의장에서 브라질 아수르 리라 하원의장을 만나 소통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브라질은 한국의 중남미 최대 투자국이자 한국인이 5만 명 거주하고 있다”면서 방한 초청의 뜻을 밝혔다. 이에 리라 하원의장도 “오는 12월에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하는데 기간을 연장해서 들르도록 하겠다”며 “박의장께서도 브라질을 공식방문해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된 영국 린지 하비 호일 하원의장의 회담은 농담이 오가며 수시로 폭소가 터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현안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박 의장과 호일 의장은 교역과 백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중요한 우방국임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양국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
호일 하원의장은 첫날 G20국회의장회의 제1세션에서 사회를 봤다. 그는 일부 국가의 의장이 발언시간을 초과하면 가차 없이 제동을 걸었고, 그래도 시간을 넘길 경우 영상화면을 꺼버렸다.
이어 박 의장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영국 존 프란시스 맥폴 상원의장과 회담했다. 박 의장과 맥폴 상원의장은 서로의 방역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에 국제적 연대와 공동 대응 방안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맥폴 상원의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하원 재무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관련, 금융기관 부실 및 금융기관 개혁에 관한 위원회 조사를 주도했다.
한편 이번 로마에서 열린 G20국회의장 회의는 이날 ‘전 지구적 이슈에 공동 대응하자’라는 요지의 공동성명서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공동성명서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의 수장들이 모이는 ‘주요 20개국 협의체(G20)’가 중대한 전 지구적 경제-사회문제에 관한 국제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한 주요 플랫폼이며,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 있는 포용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조율되고 공정하며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광범위한 백신접종이 세계적인 공공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G20 합의를 명심하며, 다자주의는 코로나19 확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여성, 청년, 근로자, 노인을 포함한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는 고용과 품위 있는 근로(decent work)에 대한 접근을 증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믿음에 흔들림이 없다”면서 "우리는 실업을 한 비공식 근로자와 소기업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종합적인 사회안전망의 강화를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병석 의장은 G20국회의장 회의 폐막 직후 이탈리아 하원에서 열린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사전 의원회의(Pre-COP26) 개회식에 참석했다.
박 의장은 10일 오후 이탈리아를 떠나 두번째 순방지인 이집트 카이로로 향한다. 이번 방문은 이집트측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한국 국회의장의 이집트 방문은 2009년 김형오 의장 이후 12년 만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강점을 보유한 나라로, 박 의장은 순방 중 이집트 국가지도자들을 만나 경제와 방산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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