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임진왜란과 은 제련법
[역사속 경제리뷰] 임진왜란과 은 제련법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3.1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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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일본은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조선땅에서 발명한 ‘은 제련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동양은 은 본위체제였다. 그리고 조선시대는 연은분리법을 발명했다. 1503년(연산군) 양인 김감불과 노비 김검동은 연은 분리법이라는 은 제련법을 발명한다. 은광석을 아연과 함께 가열하고 여기에 회를 섞어 끓이면 재가 아연을 흡수하고 순도 높은 은만 남게 되는 방법이고, 이것이 조선이 세계 최초로 발명한 연은 분리법이다.

세계 최초 은 제련 기술, 일본에 넘겨

이런 은 제련법의 기술을 조선 관리가 순순히 일본에게 넘겨주게 된다. 중조실록에 따르면 당시 전주판관이었던 사람이 일본인 상인을 불러 은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국가기밀로 취급되던 은 제련법을 일본으로 넘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계속해서 조선에게 은을 조공하라고 요구했고, 그 요구가 두려워서 일본인 상인에게 은 제련 기술을 넘겨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은 제련기술이 일본으로 넘어갔는데 일본은 14세기초 시마네현에서 은광이 발견됐는데 은 제련 기술이 조선땅에서 16세기에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은 생산이 이뤄진다. 이렇게 생산된 은은 중국과 은 밀무역을 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된다.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게 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신 가토 기요사마는 조총이라는 유럽의 신식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하게 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을 통일하게 된다.

은 제련 기술로 부 축적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킨다. 역사는 ‘만약에’라는 것이 없지만 만약에 은 제련 기술을 일본으로 넘기지 않았다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부를 축적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조총을 구입하지 못했으며, 임진왜란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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