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악의 없는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다. 서양에서는 일종의 기념일로 여기면서 역대급 장난이 펼쳐지기도 한다.
민우절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3월 25일에서 4월 2일 춘분과 관련이 있다는 것에 힘이 실린다. 춘분을 새해 첫날로 봤기 때문에 새해 첫날 가벼운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만우절이 있는데 첫눈 내리는 날을 만우절로 삼았다. 이때는 임금이 신하를, 신하가 임금에게 거짓말한 사례가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서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이기 전인 1564년까지 4월 1일을 새해 첫날로 규정했는데 샤를 9세가 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4월 1일에 축제를 벌였다. 그러다보니 가벼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월의 물고기’(프랑스어: poisson d'avril)라고 불렀다.
역대급 장난은
만우절에는 역대급 장난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 1957년 BBC에서는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열리고, 이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스파게티 나무의 재배법을 문의한 전화가 많이 왔다. 이에 BBC는 매해 만우절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1996년 미구 회사 타코 벨이 자유의 종을 사들여 ‘타고 자유의 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는 광고가 뉴욕 타임즈에 실렸다.
그러자 마이클 맥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링컨 기념관도 팔려 ‘포드 링컨 머큐리 기념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화답했다.
1950년 한 네덜란드 TV에서는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했다.
한 누리꾼이 CNN과 똑같은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빌 게이츠 암살’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MBC와 YTN이 속아 넘어가 속보로 ‘빌 게이츠 암살’이라는 보도를 했고, 결국 사과를 해야 했다.
2008년 BBC는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무리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재했다.
유명 코미디언 테리 존스가 직접 남극을 찾아 펭귄들의 비행장면을 목격하는 영상이 만들어지면서 실제로 펭귄이 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테리 존스의 스튜디오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만든 것이었다.
1962년은 흑백 TV 시대인데 스웨덴 한 방송국 기술담장자가 흑백TV 수상기에 나일론 스타킹을 씌우면 컬러로 방송을 볼 수 있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당 방법을 따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찰서나 소방서에 장난 전화를 거는 정도로 만우절 장난을 했지만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최대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장난전화가 많이 줄어들었다.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허위신고를 하면 6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의 형에 처해지며, 정도가 심하거나 상습적으로 허위신고를 하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