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배달의 역사
[오늘 통한 과거리뷰] 배달의 역사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4.06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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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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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배민1과 쿠팡이츠 등 단건 배달 서비스의 수수료가 턱없이 비싸면서 음식점 업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아예 단건 배달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업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단건 배달 주문이란 음식 하나만 배달하는 서비스다. 중간에 다른 음식점이나 다른 소비자를 경유하지 않고 음식점과 소비자로의 배달이기 때문에 빠른 배달을 할 수 있다. 대신 그만큼 일반 배달보다는 가격이 비싸다. 음식점 업주들은 호소문을 통해 “주문 객단가 2만원, 고객 부담 배달료 2500원 기준으로 배민1과 쿠팡이츠는 각각 24%의 수수료를 사업주에게 부과하게끔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수수료 부담 때문에 음식점 업주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단건 배달 주문을 가급적 받지 않겠다는 것이 업주들의 입장이다.

유서 깊은 배달 역사

우리나라만큼 배달이 발달한 나라가 없다. 그런데 배달의 역사는 그야말로 유서가 깊다. 과거 기록을 살펴봐도 배달에 관한 기록이 많이 있다. 조선 23대 왕 순조는 냉면을 시켜먹은 일화가 있다. 이유원의 임하필기에는 순조가 어느날 밤 군직에게 명하여 문틈으로 면을 사오게 하여 이르기를 너회의 함께 냉면을 먹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돼있다. 조선후기 실학자 황윤석은 자신의 일기 '이재난고'에서 과거시험 직후 냉면을 시켜먹은 경험을 적어뒀다. 해당 기록 내용은 "과거시험을 본 다음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라고 돼있다. 조선시대 배달음식의 대표격은 바로 효종갱이다. 새벽 효, 쇠북 종, 국 갱이다.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이다. 배추속대에 버섯, 고기, 해산물 등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음식이다. 남한산성에서 끓인 음식인데 자정 경에 옹기에 효종갱을 넣고 솜이불로 동여매고, 걸어서 사대문에 도착할 때쯤 되면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새벽에 도착할 때에도 효종갱이 따뜻했다고 전해졌다.

전화가 들어오면서 배달 가능

구한말 전화가 도입되면서 전화 배달이 가능해졌다. 일제시대에는 설렁탕이 배달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까지 전화기는 관공서나 사무실, 병원 등이나 부유층 가정에서만 설치가 가능한 사치품이었다. 따라서 배달은 부유층이나 사무실 등에서나 가능했다. 1980년대 각 가정에 전화기가 보편화되면서 외식업이 성장하면서 배달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났고, 이에 배달 전단지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각 지역별로 배달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지역별로 인쇄가 발달했다. 특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배달 전단지의 대량 배포가 가능해지면서 인쇄술은 더욱 발전하게 됐다.

교촌이 배달비 받기 시작

2000년대 후반까지 배달은 무료였다. 다만 일정 금액 이상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알바 시급이 오르고 물가 인상이 되면서 교촌치킨이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배달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알바의 시급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음식점 사장들이 배달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한 배달비를 제외한 음식가격을 제시하는 식당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배달이 점차 사라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배달 대행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로 심부름 업체가 배달 대행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배달에 부담을 느낀 음식점 중 일부는 배달료를 받는 방식 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도 생겨났다.

배달 어플 탄생

스마트폰이 출현을 하면서 배달 대행 서비스가 전국단위로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그것이 바로 배달 어플이다. 어플로 주문하고 카드결제를 하면 음식값에 배달료고 합해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배달 앱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주거구역과 상권이 거의 붙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 앱 회사들이 점차 독과점화하면서 오늘날에는 배달 요금이 음식값보다 비싼 경우가 발생하면서 음식점 업주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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