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가 강원도청을 철원으로 옮기려 하자
1930년대 조선총독부는 강원도청을 춘천에서 철원군으로 옮기려고 했다. 춘천에서 철원으로 옮기려고 했던 이유는 춘천에 ‘철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 지역 유지들이 사재를 털어 사철회사를 설립하고 경춘선을 만든 것이다. 춘천 지역 유지들이 사재를 털어 사철회사를 만든 것은 충청남도 공주의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공주는 현재 철도가 있지만 과거 당시에는 철도 유치에 실패하면서 대전에게 충남도청을 빼앗겼고, 인구 10만의 소도시로 전락했다. 그것을 목격했던 춘천 유지들이 강원도청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사재를 털어 사철회사를 만든 것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철원은 경원선과 금강산선 철도가 분기하는 지역이면서 화천 산림자원 벌채 및 운반 등이 용이했기 때문에 강원도청을 철원으로 이전할 명분이 있었다. 그러니 다급한 쪽은 춘천 지역 유지들이었다. 이에 1939년 7월 25일 경춘선을 개통했다.해방 이후
1945년 해방이 되면서 1946년 미군청 군정청 법령 제75호에 따라 국유화가 됐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운수부를 거처 철도청이 운영하게 됐다. 1971년 10월 5일 성동-성북 구간이 폐선되면서 시종착역이 청량리역으로 변경됐다. 무궁화호 운행 당시 청량리~춘천까지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1970년대 경제성장을 하면서 대학생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MT문화(Membership training)가 생겨났다. 그러면서 서울 서부권 대학생들은 주로 인천이나 충청도 대천해수욕장 등을 MT 장소로 이용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등 서울 동부권 대학생들은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을 이용했다. 그러면서 경춘선 라인의 역사 주변은 MT 장소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주로 가평군과 강촌역 부근이다. 그러던 것이 1979년 MBC 라디오에서 주최한 제1회 강변가요제를 시작으로 강변가요제가 가평 청평유원지나 남이섬에서 개최되면서 경춘선이 ‘청춘들의 낭만’을 싣고 달리는 열차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복선화 시도
이후 경춘선은 복선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2012년 2월 28일부터 ITX-청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그리고 2010년 12월 21일 복선 전철화 공사가 끝나 경춘선에는 수도권 전철의 운행이 시작됐다. 그러면서 기존 노선은 자전거길로 대체됐다. 수도권 전철화와 ITX-청춘의 등장으로 기존 낭만적인 코스가 사라지게 됐다. 아울러 대학교 MT 문화도 사라지면서 경춘선 일대의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낭만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춘천 가는 기차’에 대한 낭만은 사라졌다는 것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