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5년 8월 11일 정부는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꾼다. 이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다만 국민학교의 ‘국민’이 황국신민에서 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광복 이후 북한이 ‘인민’이라는 단어를 선점하면서 그에 대비해서 일제 때부터 사용했던 ‘국민’을 계속 사용했을 뿐이다.
국민학교는 독일에서
국민학교 명칭은 독일어 volksschule(폴크스슐레)에서 유래됏는데 귀족이 아닌 사람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뜻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인민’이 적확한 단어이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어휘인 ‘국민’이 됐다. 원래 초등학교를 일제강점기 때 ‘소학교’라고 불렀고, 일제가 패망하기 바로 직전 국민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일제가 패망한 후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고, 이북에는 김일성 정권이 들어섰다. 이에 김일성 정권이 ‘인민’이라는 단어를 선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정권에서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원래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인민’이라는 단어를 ‘백성’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했고 국민이라는 단어는 생소했다.
하지만 북한이 인민이라는 단어를 선점하자 결국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일설에는 국민이 황국신민의 줄임말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앞서 언급한대로 독일어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황국신민’의 줄임말은 사실이 아니다.
초등학교로 명칭 바꿔
1995년 8월 11일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꿨다. 하지만 명칭을 바꾸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소학교, 기초학교, 어린이학교, 새싹학교, 으뜸학교 등이 물말에 올랐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초등학교가 45.6%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미 교육법에는 초등교육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명칭이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 국민학교로 사용하는 교육기관은 많이 나아 있었고, 2000년대가 돼야 겨우 사라질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