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
[오늘 통한 과거리뷰]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8.2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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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컴플라이언스 한 장면.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컴플라이언스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검찰이나 수사관 등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아 한 의사가 40억원 넘게 뜯긴 일도 발생했다.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보이스피싱 일당에 왜 속아 넘어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는데 미국 켄터키주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이 대표적이다.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컴플라이언스 한 장면.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컴플라이언스 한 장면.

어느날 걸려온 한통의 전화

2004년 4월 9일 미국 켄터키주 워싱턴에 위치한 맥도날드 지점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경찰이라고 밝힌 이 남자는 부매니저인 도나 서머스에게 백인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고객의 돈을 훔쳤다고 거짓말을 했고, 부매니저는 그것을 믿었다. 서머스는 루이스 오그본을 떠올리고, “루이스?”라고 전화를 건 남성에게 되물었고,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면서 아르바이생이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자 서머스는 루이스를 사무실에 가뒀다. 그리고 남성의 지시에 따라 루이스 옷을 벗겨 앞치마만 입은 상태로 알몸을 만든 후 루이스를 잘 알고 조사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라고 해서 서머스는 자신의 약혼자 월터 닉슨을 부른다. 남성은 월터에게 루이스를 다 벗인 후 춤을 추고 팔 벌려 뛰게 하고, 루이스가 자기 손가락으로 성기를 벌리게 하고, 루이스를 무릎에 앉혀 키스를 하게 하고, 거부하면 엉덩이를 때리거나 성추행을 가하는 등 황당한 명령을 내렸는데 서머스는 물론 월터도 남성을 경찰로 믿고 지시한 대로 했다. 결국 유지 보수 담당 직원인 토마스 심스가 장난전화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태는 끝이 났다.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컴플라이언스 한 장면.
맥도날드 장난전화 사건을 영화화한 영화 컴플라이언스 한 장면.

용의자 잡고 보니

결국 용의자를 잡았는데 데이비드 R. 스튜어트라는 자로 사설보안업체에서 일하는 5명의 자식을 가진 가장이었다. 문제는 다른 업체들에게도 장난전화를 해서 알몸수색을 하게 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고, 맥도날드건 이외에도 9건이 있었다. 다만 모두 공중전화에서 했고, 공중전화에서 통화한 것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전화음성과 스튜어트 음성을 식별한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스튜어트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도나 서머스와 월터는 파혼했고, 도너 서머스는 경범죄, 불법감금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맥도날드에서 해고됐고, 월터는 미성년자 감금과 성범죄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맥도날드에서 해고된 도나 서머스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장난전화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고 5천만달러 배상 소송을 걸었고, 110만 달러를 맥도날드로부터 받았다. 피해자 루이스 오그본은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을 여러 번 받고 우울증 치료제를 달고 살았다. 또한 맥도날드를 향해서 2억 달러 배상 소송을 냈고, 재판 끝에 610만 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맥도날드는 공식 사과성명을 내고 직원 교육의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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