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보험
[역사속 경제리뷰] 보험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11.0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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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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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보험이란 손해를 물어주거나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보증을 말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보자면 질병, 재해나 기타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많은 사람이 사고가 일어날 경우의 손해나 손실에 대비하여 미리 돈을 모아 재산을 형성한 후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정액 혹은 실손으로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거나 손실을 보전하는 경제 제도다. 보험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경제 제도 중 하나이지만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져 왔다.

XX화재 or XX해상 이름 붙은 이유

보험은 고대시대부터 있어왔다. 함무라비 법전에 보험의 개념이 기재돼 있다. 해상무역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사고 발생 시 채무를 일부 혹은 전부를 면제 받는다는 조항이 있엇다. 근대적 의미의 보험은 12세기 이탈리아 제노바 등지에서 ‘해상보험’에서 출발했다. 이탈리아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해상 무역의 중심지가 됐다. 문제는 당시 항해술이나 조선술이 취약했기 때문에 장거리 항해를 나가면 침몰하거나 실종되기 일쑤였다. 이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상쇄하기 위해 나타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보험’이다. 오늘날 XX해상이라고 보험회사들이 이름을 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기원한다. 상선단의 주인은 막대한 보험료를 납부하는데 해상무역에 성공하면 보험료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막대한 이윤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상선단이 전몰하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선단 주인으로서는 손해볼 일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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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대화재 이후

근대적 보험이 해상무역에서 시작됐다면 1666년 9월 2일부터 5일까지 일어난 런던대화재가 ‘XX화재’를 낳게 만들었다. 오늘날 보험회사 이름에 XX화재라고 붙은 것은 런던대화재 이후이다. 근대 이전까지만 주로 물건에 한해서 보험의 대상이 됐다. 1883년 독일 비스마르크는 사람의 생명이나 질병, 상해 등에 관한 보험을 도입하면서 생명보험이 탄생됐다. 우리나라에는 대한제국 시절 1897년 소에게 보험을 든 것이 최초이다. 보험의 역사 중에 가장 유명한 소송은 1781년 영국에서 Zong호 관련 소송이다. Zong호는 400명의 노예를 싣고 서아프리카 상토메에서 자메이카로 가던 도중 선장의 실수로 기항지를 놓쳐 항해가 길어지면서 식량과 물이 부족해졌다. 이에 노예 중 133명을 골라 바다에 던져버렸고, 익사시켰다. 후에 Zong호 회사는 노예는 화물이기 때문에 보험 처리를 해야 한다고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법원은 노예는 화물에 준하기 때문에 배상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것을 계기로 노예 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고, 미국의 노예 해방으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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