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으로 대박 친
우오현 회장은 고3 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병아리 10마리로 양계장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대박을 치면서 닭 2만 마리 규모로 커지게 됐고, 양계장으로 번 자본을 바탕으로 1988년 삼라건설을 창업했다. 당시 우 회장 나이는 36세. 삼라건설이라는 사명은 ‘삼라만상’을 의미한다. 이는 불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기업이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했다. 법인 설립을 마치면서 광주광역시에서도 아파트 붐이 일어나면서 삼라건설은 승승장구를 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우 회장은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삼라 뒤에 ‘마이다스(midas)’를 붙여 아파트 브랜드로 내놨다. 광주광역시에서 시작한 삼라마이다스아파트는 전락도 일대로 뻗어나갔고, SM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쳤지만 삼라건설은 이것을 기회로 생각했다. 여러 건설사가 보유했던 수도권 택지들을 헐값에 인수한 삼라건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수도권에서 삼라마이다스 아파트를 세우게 됐다. 2004년에는 경기가 너무 과열되면서 우 회장은 아파트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2008년 부동산이 침체된 것을 보면 우 회장의 ‘신의 한수’였다.인수합병으로
이후 SM그룹은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나갔다. 외환위기로 인해 기업 매물들이 나오면서 SM그룹은 이들 기업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M&A는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이었다. 삼라건설이 아파트 사업이었다면 진덕산업은 기반시설과 대형 건축물을 주로 다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한 셈이었다. 이후 건전지 브랜드 벡셀, 화학 회사 조양, 유리·건설자재 회사인 경남모직, 알루미늄 전문업체 남선알미늄, 스판덱스·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 등을 인수했다. 그러면서 200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면서 부실기업 회생 전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015년 6월 말에는 자산총액이 4조원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그 당시 대기업집단 지정 요건인 5조원에 육박했다. 설립 28년 만에 공기업을 제외하고 재계 순위 50∼60위권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2018년 5월 기준 재계서열 37위, 자산 8조 6천억, 매출 4조 7천억, 당기순이익 2천억의 어엿한 준대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5월 기준 재계서열 34위, 자산 13조 6천억으로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