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논란
시초는 1990년대 후반부터 ‘라이크기획’이라는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출발한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개인 회사인데 SM엔터는 음악 및 프로듀싱 자문과 관련한 용역계약을 맺고 매출액의 일부분을 주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수만이 지분 비율 보다 많은 금액을 받아간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019년 KB자산운용의 행동주의펀드가 3대 주주로 오른 후 라이크기획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했지만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수만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매각 조건으로 ‘이수만 임원으로 채용·연봉 100억 제공’을 요구하면서 인수의향자들이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2022년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해지하라면서 SM엔터의 감사를 교체하겠다고 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얼라인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됐다. 결국 2022년 10월 SM엔터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1월 이수만 처조카인 이성수 대표이사가 얼라인과 함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사회를 개편해서 이수만 영향력을 대폭 축소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SM엔터는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카카오가 SM 2대 주주로 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수만은 자신의 동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소송에 나서겠다고 하는 과정 속에서 얼라인은 이수만과 SM엔터가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후에도 별도 약정을 맺어 70년간 SM엔터 음원수익 6%를 로열티로 수취하는 계약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이브가 지분 인수에 나서기로 하면서 혼돈에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이수만 지지파와 현 경영진 지지파로
이번 사태로 인해 SM엔터 내부는 ‘이수만 지지파’와 ‘현 경영진 지지파’로 분열돼 있다. 이수만 지지파는 SM엔터가 앞으로도 계속 경영을 유지해 가기 위해서는 이수만의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주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현 경영진 지지파는 SM엔터가 하이브에 인수되면 결국 하이브 계열사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소속 아티스트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에 밀리게 밀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소액주주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창업주가 자신의 손으로 만든 회사를 다른 회사에 넘기려고 한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경영권 전쟁에서 패배한 쪽은 SM엔터를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속 연예인들은 그야말로 뒤숭숭한 분위기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