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흔적 지우기
1979년 12.12 쿠데타, 1980년 5.17 쿠데타 그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면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신군부는 전두환 정권을 탄생시켰다. 1981년 전두환 정권은 5월이 돌아오자 5.18 흔적을 지워야 했었다. 때마침 TBC에서 열리고 했던 전국 대학생 축제 경연대회가 있어서 이를 확대 개편하면서 KBS가 주관하게 됐고, 1981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지금의 여의도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대형 축제였다. 이 행사에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관람을 했다. 왜냐하면 민속제, 전통예술제, 젊은이가요제, 연극제, 학술제 등 대규모의 다양한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사기간 동안 통행금지가 일시적으로 해제됐다. 이런 이유로 여의도광장을 찾을 사람이 600만명이나 됐다.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여의도광장으로 몰렸다.전국적으로 먹거리도 몰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 당연히 먹거리고 몰렸다.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내로라하는 음식들이 모두 올라왔다. 사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이런 대형 축제가 열린 적이 없었다. 이승만 정권 때는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적인 대형 축제를 열만한 여력이 되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 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 정권 퇴진 운동으로 변질될 두려움 때문에 열지 못했다. 하지만 전두환 정권은 1980년 당시 5.17 쿠데타를 통해 확실하게 제압했다고 판단했는지 전국단위 대형 축제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런 대형 축제가 열리게 되면서 전국에서 수많은 음식들이 몰리게 됐다. 그리고 정부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선정했다. 그러면서 전주비빔밥, 순창고추장, 대구따로국밥, 함흥냉면, 통영충무김밥, 서울설렁탕, 천안호두과자 그리고 춘천막국수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특히 통영 강구항에 있는 뚱보할매김밥 창업주인 어두리 할머니가 충무김밥을 출품하면서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 음식이 됐다.쳐다보지 않았던 막국수
춘천막국수는 그 이전에는 강원도민들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국풍81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중반까지 막국수는 강원도에 가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하게 됐다.이런 것이 ‘춘천막국수’가 전국단위 음식이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달하면서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막국수’와 ‘닭갈비’를 주목하게 됐고, 이에 전국적으로 지점을 내면서 춘천막국수와 춘천닭갈비는 하나의 가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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