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에 관대했던 폴란드
근대에 들어오면서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도시에 뿌리를 내렸던 유대인과 새로 유입된 도시민들과의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들어온 새로운 도시민들에게 유대인은 사악하고, 구두쇠며,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비쳐지게 됐다. 그러면서 반유대 감정이 싹트게 됐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가 유대인에 대해 상당히 관대했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공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공업 발달을 위해서 유대인에게 관대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대인이 폴란드에 많이 정착하게 됐다. 폴란드에서 유대인들은 주로 ‘마름’으로 일했다. 즉, 폴란드 지주로부터 전권을 넘겨 받아 폴란드 농민을 대상으로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됐다. 그러다보니 폴란드 내부에서도 반유대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때 전세계 유대인의 4분의 3이 폴란드-리투아니아에 거주를 했다. 그러나 러시아제국이 해당 지역을 점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알렉산드르 2세 암살사건 발생
이런 가운데 1881년 제12대 차르 알렉산드르 2세 암살사건이 발생했다. 알렉산드르 2세는 개혁군주로 농노해방과 서민의 생활 안정에 힘을 기울이면서 농노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았다. 그런데 암살자에 유대인 1명이 연루됐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농노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200여개 마을과 도시에서 유대인들이 공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마름으로 있는 유대인이 꼴보기 싫었는데 반유대 감정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읻. 여기에 러시아제국도 산업화의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농촌에 생활했던 농노들이 도시의 빈민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도시에서 터를 잡고 있던 유대인들과 충돌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러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1900년대 초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것이 포그롬이다. 특히 1903년에 일어난 사건은 전세계에서 주목을 할 정도였다.러시아 제국 떠나는 유대인들
포그롬이 발생하면서 유대인은 러시아제국을 떠났다. 그러면서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헹티나, 영국, 팔레스타인 등으로 이주했다. 특히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인구가 많았다. 미국 유대인 인구 상당수가 포그롬 이후 러시아에서 탈출한 유대인이었다. 그 결과 오늘날 유대인이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 됐다. 물론 동유럽으로 탈출한 유대인들도 있었지만 결국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의해 희생돼야 했다. 일설에 의하면 러시아제국을 탈출한 유대인들이 러시아제국에 대한 반감을 품었고, 유대계 미국인 금융가 제이콥 쉬프가 일본의 전쟁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