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백린탄
[오늘 통한 과거리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백린탄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10.1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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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거지역에 백린탄을 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당국은 SNS에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북부 카라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해 국제적으로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쏜 백린탄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백린탄은 인(P)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산소와 접촉해 불이 붙으면 대량의 열과 열기 그리고 섬광이 발생하면서 소화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제네바협약과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에 따라 주거지역이나 민간인 밀집시설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조명·연막 목적의 백린탄 사용까지 막는 규정은 없다.

영국으로부터

백린의 특성이 불이 쉽게 붙으면서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무기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최초로 백린 무기를 양산해서 전장에 투입한 나라가 영국이었다. 영국군은 제1차세계대전 당시 백린탄을 도입하여 연막용 및 인마살상용으로 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76번 특수 소이탄(No. 76 Special Incendiary Grenade)이란 이름의 백린수류탄을 사용했다. 병이 깨지면 백린이 산소와 반응을 하면서 스스로 불이 붙고, 해당 불이 벤젠에 옮겨 붙으면서 고무조각이 시간이 지나 벤젠에 녹으면서 벤젠의 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군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공습할 때 백린 소이탄을 사용했다. 선두 폭격기가 폭탄을 투하에 건물을 파괴하면 뒤따르던 폭격기가 소이탄을 투척해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고통스럽게 죽어간 사람들이 많다. 6.25 전쟁 당시 백린수류탄을 던진 사례가 있다. 그만큼 백린탄은 인명살상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간인 대상으로 백린탄을 사용하는 것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면서 재례식무기급지협약에서 민간인 대상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군용 무기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최근래 백린탄을 사용한 사례로 이스라엘군은 2009년 1월 가자지구 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RWA) 단지에 백린탄을 쏴 구호품을 태운 사실을 인정하고 고위 지휘관 2명을 징계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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