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파업은 람세스 3세 때
역사상 첫 파업은 이집트 람세스 3세 당시였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 일이다. 람세스 3세 29년(B.C. 1152년) 테베 서안지구에서 데이르 엘 메디나 무덤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자 파업을 한 것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우리는 배고프다”면서 투트모세 3세 영안실 사원 뒤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이 파업을 한 이유는 당시 급여일이 18일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당시 임금은 ‘빵’과 ‘맥주’였다. 맥주라고 하면 오늘날 음료와 같이 생각하기 쉬우나 보리를 발효시킨 죽과 같은 형태였다. 투트모세 3세 영안실 사원은 파라오 혹은 신관 등 아주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 출입하는 곳인데 노동자들이 그곳을 점령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세티 1세 신전’으로 쳐들어가 연좌 농성을 하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그리고 파라오 무덤을 도굴하겠다는 신성모독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에 서열 2위인 총리가 급여를 보장하겠다는 서신을 보냈고, 급여 일부를 지급했다. 하지만 또 다시 급여가 연체되면서 파업은 반복됐다. 흔히 피라미드 노동자들을 ‘노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업을 했다는 기록을 살펴보면 노예가 아니라 ‘자유민’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