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란
소비자에게 주는 공포감은 1차원적으로는 건강 등으로 오는 공포감도 있지만 2차적으로는 다른 사람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 및 초조함도 잇다. 보험 가입은 건강염려증과 강박증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회사들이 광고를 할 때에도 사람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정도가 지나치게 된다면 소비자가 해를 입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느끼는 공포감에는 남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공포감도 있다. 예컨대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에 대한 불쾌감을 유도해 면도기 판매를 늘리는 사례도 있다.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공포 마케팅에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회사들은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공기 중의 세균이 호흡기로 침투해 큰 병이 날 것 같은 광고를 사용했다. 즉, 공포감을 심어줘 소비자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1차원적인 공포감을 심어준 것이다. 2차원적인 공포감은 대학병원 등 병원에서도 사용했다는 점이다. 효과는 의심스러웠지만 대학병원 등에서도 사용하니 일반 소비자들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공포감을 심어준 것이다. 여기에 가습기 살균제를 연구했던 학자들이 돈을 받고 효과가 있다고 거짓으로 대충 써주면서 논문을 통해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식으로 인식이 되게 됐다. 그러다보니 옆집에서도 사용하는데 자신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공포감을 심어주게 됐다. 무엇보다 내가 아끼는 자식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습기 살균제를 너도 나도 사용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망자가 2만여명, 피해자만 95만명 등이 발생했고, 아직도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회사들은 사과를 하지 않거나 회사 이름을 바꿔가면서 또 다른 영리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또 다른 공포 마케팅을 통해 또 다른 소비자에게 어떤 영리활동을 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