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6년 10월 22일은 해태 타이거즈 버스 방화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벌어진 관중 폭력 사태이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진행됐는데 삼성이 역전패 당하자 흥분한 삼겅 관중들이 해태 타이거즈 구단 버스를 부순 후 불을 질렀다.
프로야구 사상 최악의 관중 폭력 사건으로 꼽히며 정치권 영호남 지역갈등이 스포츠에 투영된 최악의 사건이다.
OB 베어스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
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에서 혈투 끝에 OB 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해태 타이거즈와 맞붙게 됐다.
10월 19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4-3으로 삼성이 패배했다. 7회초 삼성이 2:0으로 승기를 잡고 있었는데 해태 팬이 진동한 선수의 머리를 향해 소주병을 내던졌고, 부상을 입자 김시진 투수로 급히 교체를 했다. 그리고 삼성이 패배를 한 것이다.
2차전에서 2:1로 삼성이 승리하면서 1승 1패로 동률이 됐다. 당시 삼성 팬들은 1차전에서 진동한 선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해태 타이거즈에 대한 분노의 여론이 들끓었다.
따라서 10월 22일 열리는 3차전은 누가 보더라도 충돌이 불가피해 보였다. 3차전이 6:5로 해태 타이거즈가 역전승을 당하자 삼성 팬들은 그야말로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이에 결국 소요를 일으켰다.
분노한 삼성팬들은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 버스로 향했고, 차량은 박살났으며 커튼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버스는 완전히 전소됐고, 출동한 경찰들과 관중들이 대치를 했다. 결국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 진압에 나섰고, 관중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버스에 불을 지른 방화범을 찾지 못햇다.
한국시리즈 계속 진행하느냐
결국 KBO는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시리즈를 계속 진행할 것인지 논의했다. 4차전을 홈구장이 아닌 제3구장에서 치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4차전을 만약 제3구장인 서울에서 치른다면 대구에서는 영영 야구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4차전은 경찰의 지원 하에 치르게 됐다.
결국 전경 500여명의 병력이 동원된 상태에서 관중들은 소지품 검색을 받고 입장을 해야 햇다. 결국 해태 타이거즈가 7:4로 승리를 했다. 하지만 분노한 관중은 역시 선수단에 오물을 투척하면서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고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그리고 손해배상 문제가 제기됐다. 대략 8900만원에 달하는 차량이 전소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당시 삼성 구단주였던 이건희 구단주가 사태 수습에 나섰고 삼성 구단이 모든 배상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만약 홈구장에서 사태가 발생한다면 각 홈 구단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