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강한 비가 내리고
당시 목포고항에는 강한 비가 내렸다. 첫 번째 착륙 시도도 실패하고, 두 번째 착륙 시도, 세 번째 착륙 시도에서 결국 목포공항에서 10km 떨어진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야산에 추락했다. 이처럼 악천후에 무리한 착륙 시도를 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설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목포공항은 VOR/DME와 NDB만 설치되어 계기착륙장치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소규모 공항이었고, 활주로 역시 1천500m로 민항 여객기가 취항하기에는 아슬아슬한 활주로였다. 악천후에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파일럿의 능력에만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계속된 시도에도 실패를 하면서 파일럿도 한계에 다달은 것이다. 결국 탑승객 110명, 승무원 6명 중 68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했지만 목포공항은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생존한 승객 2명이 기내를 빠져 나와 인근 마을에 내려가서 파출소에 신고하면서 사고가 알려졌다.언론 민낯 보여줘
문제는 구조 과정에 언론들이 달아 붙으면서 자극적인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예컨대 가벼운 원피스를 입은 여성 부상자를 구조하는 장면에서 원피스가 바람에 날려 위로 젖혀졌고, 여성의 팬티와 브래지어가 그대로 노출됐다. 생중계였기 때문에 넘어갈 수도 있었던 장면이지만 공중파들은 해당 장면을 계속해서 내보냈다. 신문들도 해당 장면의 사진을 대서특필했다. 결국 지상파 3사는 방송위원회의 경고를 받아 사과방송을 해야 했다. KBS 9시 뉴스에서는 여성 부상자의 성명과 주소를 번지수만 빼고 여과 없이 내보냈고,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붓아 당한 어린이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이로 인해 언론의 과잉 보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아시아나의 오명 그리고 무안국제공항 개항
해당 사고는 아시아나항공의 최초 인명손실 항공사고이자 아시아나항공의 최악의 인사사고로 꼽힌다. 사고 이후 OZ733편은 한동안 결번으로 남아 있었지만, 아시아나항공에서 편명 체계를 싹 갈아엎고 현재는 인천발 하노이행 노선의 편명으로 운행 중이다. 사건발생 이후 두달이 지난 9월 26일 아시아나 항공 측은 보상비로 사망자 1명당 1억 7500만원을 지급하기로 유족들과 합의했다. 그리고, 회사는 과징금 4500만원을 내야했으며 서울-목포 운행을 3달 동안 금지당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은 보잉 757의 주문을 전량 취소하고 에어버스 A321로 주문을 돌렸다. 또한 해당 사고의 원인이 목포공항이 민간여객기 취항 공항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체 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무안국제공항의 건설로 이어졌다. 무안국제공항의 개항 후 목포공항은 폐항돼 현재는 오로지 군 전용 비행장으로만 사용중이다. 가수 김경호는 1집 ‘누명쓴 아이’를 발표했는데 김경호도 해당 사고로 조카와 이모를 잃어서 그 마음을 담아 노래로 만들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