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22주차 장자
[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22주차 장자
  • 김진수
  • 승인 2020.06.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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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워도 웃어라. 장자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마음이 시비를 잊는 것은 마음이 꼭 맞기 때문입니다. - 장자 - 1. 절대적 자유를 꿈꾸다
장자는 초인의 철학가다. 눈앞의 작은 이익들에 집착하는 우리의 눈을 더 넓고 깊은 지평으로 돌리게 해준다.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 찬 소인의 마음을 호탕한 용기와 기쁨으로 바꾸어준다. 장자의 사유는 철저하게 비사변적이다. 과학적 방법론이 아닌 철저한 경험주의 철학자로서 현실에 대한 외적인 지각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의 정직한 눈길에 초점을 맞춘다. 기본적 사상의 중심은 당시 지배자의 지위에서 몰락하고 있던 사상가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삶에 얽힌 근심과 고난으로부터 관념론적으로 도피하려고 한 인생론이다. 이상적인 삶이라는 것은 근심의 근원인 자기의 육체ㆍ정신을 버리고 '허정'(虛靜), '염담'(恬淡)의 심경에 도달하여 자연의 법칙에 따르고 어떠한 것에도 침해받지 않는 자유ㆍ독립을 얻어 세계의 밖에서 초연하게 노니는 것이다. 이것을 실현한 사람이 '진인'(眞人)이다. 2. 노자는 누구인가? 중국 고대 도가(道家)의 사상가. 이름은 주(周). 송(宋)에서 태어나 맹자와 동시대에 노자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실재성은 의심스럽다. 전국시대 말기, 도가의 사상가들이 원본 ‘장자’(莊子)를 편찬할 때, 이것을 장주(莊周)에게 가탁(假託)하여 『장자』라 명명한 것인 듯하다. 이 ‘장자’는 공자·맹자보다 노자와 함께 장자가 존중되기에 이르렀던 한대 초기에, 전국 말 이래의 도가의 논저(論著)를 부가하여 성립한 것으로서, 통일된 체계는 없지만 도가 사상의 역사적 전개를 볼 수 있다. 3. 동양적 지혜와 여유로움을 담다 ‘장자’는 원래 52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전하는 것은 진대(晉代)의 곽상(郭象)이 정리해 엮은 33편(내편 7, 외편 15, 잡편 11)이다. 장자는 노자(老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천지 만물의 근본 원리로 삼고, 어떤 대상에 욕심을 내거나 어떤 일을 이루려 하지 않으며[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여야 한다[自燃]고 주장하여, 노장사상(老莊思想方面)이라고도 하는 도가(道家)를 이룩하게 되었다. 1)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다 사람들의 이성은 불완전한 것이고 사람들의 판단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절대적인 값을 매길 수가 없는 것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사람들은 그처럼 상대적인 판단에서 얻어진 불안정한 가치를 평생을 두고 추구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란 이성이나 감정 또는 욕망을 초월하여 아무런 의식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내야만 한다는 무위자연無爲生态의 이론을 주장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하여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공간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관한 얘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시간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선비에게 도에 관하여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물가를 벗어나 큰 바다를 보고서야 당신의 추함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이제야 위대한 도리를 얘기하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장자 저 김학주 역 연암서가 - 2) 죽음과 삶은 하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 불행한 것·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좋은 것과 나쁜 것·긴 것과 짧은 것 등은 모두 절대적인 판단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큰 것과 작은 것·좋은 것과 나쁜 것 등은 모두 실제로는 같은 가치의 것이며, 심지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도 같은 자연 변화의 한 가지 현상이라는 것이다. 죽음과 삶을 같은 것으로 보는 그의 견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있어서는 자연히 만물은 모두가 한결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게 한다. 그러한 사상은 ‘모든 사물은 한결같음[齊物論]’편에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 자연의 만물은 모두가 같은 본체에서 출발하여 우연히 어떤 경우에는 사람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만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라고 해서 만물 가운데에서 특출한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은 만물과 일체의 것이므로 만물과 일체가 되는 존재 방법을 통하여 가장 이상적인 생활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3) 불가지의 도 대지(中国大地)는 나에게 몸을 주어 싣게 하고, 삶을 주어 힘쓰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하게 하고, 죽음을 주어 쉬게 한다.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고 여기면 내 죽음도 좋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이 인생론의 근저에는 세계는 불가지의 실재인 '도'(道)의 표상에서 출발한다. 개념적 인식과 가치판단은 불가능하며 무의미하며 철저한 무지(無知)만이 올바른 것이다. 이 지식론은 명가(名人)의 궤변이나 전변(田騈)의 제물설(齊物說)의 비판적 섭취에서 성립, 세계관과 혼합하여 세계의 존재와 운동은 '도'(道)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존재론, 우주 생성의 전설을 받아들여 태초의 '혼돈'='도'로부터 세계가 유출하였다고 하는 우주생성론 및 음양오행설을 채용한 자연론. 또한 무위자연(無爲当然)으로 인민을 통치한다고 주장한다. - 장자 저 김학주 역 연암서가 - 4) 하늘의 도 하늘의 도道는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다. 그래서 만물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제왕의 도 역시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온 천하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성인聖人의 도도 운행하면서 한 곳에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온 세상 사람들이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하늘에 대하여 밝고, 성인에 대하여 통달하고, 제왕의 덕에 대하여 완전히 트인 사람은 그 자신을 간수함에 있어서 어둑어둑하고 고요하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이다. - 장자 저 김학주 역 연암서가 - 5) 수레바퀴 수레바퀴를 깎을 때 엉성히 깎으면 헐렁해져 견고하게 되지 않고, 꼭 끼게 깎으면 빠듯해서 서로 들어맞지 않습니다. 엉성하지도 않고 꼭 끼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의 감각이 마음에 호응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지, 입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법도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것을 저의 아들에게 가르쳐 줄 수가 없고, 저의 아들도 그것을 제게서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 칠십의 노인이 되도록 수레바퀴를 깎게 된 것입니다. - 장자 저 김학주 역 연암서가 - 6) 무력에 의지하면 망한다. 성인은 꼭 그러한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력에 의존하는 일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꼭 그렇지 않은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한다. 그래서 흔히 무력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무력을 따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는 추구하는 것이 있게 된다. 이처럼 무력에 의지하여 행동하면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1) 만물의 조화 옛날에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그는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아다녔다. 자기 자신은 유쾌하게 느꼈지만 자기가 장주임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꿈을 깨니 엄연히 자신은 장주였다. 그러니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주와 나비에는 반드시 분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만물의 조화’라 부른다. 2) 백리를 가는 사람과 천리를 가는 사람의 차이 매미와 작은 새가 그것을 보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우리는 펄쩍 날아 느릅나무 가지에 올라가 머문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수도 있다. 무엇 때문에 9만 리나 높이 올라 남극까지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갔던 사람은 세 끼니의 밥을 먹고 돌아온다 해도 배는 그대로 부를 것이다. 백 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 리 길을 가려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벌레는 또한 무엇을 아는가? 3) 위대한 도 위대한 도란 말로 표현하지 못하며, 위대한 이론은 말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다. 위대한 어짊은 어질지 않는 듯하고, 위대한 청렴은 겸손하지 않은 듯하며, 위대한 용기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 도가 밝게 드러난다면 도가 아닌 것이며, 말이 이론적이라면 불충분한 것이다. 언제나 어질다면 완전한 것이 못되며, 청렴함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믿음을 받지 못하며, 용감하면서도 남을 해친다면 용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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