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르, 번영의 정점에서 추락
1. 요약
84세의 명망 있는 대정치가 카토가 노년의 짐을 어떻게 참고 견디는 것이 최선인지? 노년에 대한 4가지 주요 편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의 대화편이다. 늙는다고 모든 사람이 비참해지거나 황량해지는 것이 아니며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노년을 역설한다.
2. 키케르(BC.106~43)는 누구인가?
로마의 웅변가, 정치가, 철학자, 문인. 법률을 공부했으며, 당시 로마에 와 있던 아테네 아카데미아 학파의 수장이었던 필론과 스토아 철학자 디오도토스에게서 철학을 배웠다. 변호사를 거쳐 꾸준히 출세를 거듭해 기원전 63년에는 로마의 최고 정치 지도자인 집정관(consul)이 되는데, 법정 최저 연령에 선출된다. 정치적 소신이었던 공화정 붕괴를 막기 위해 카이사르와 오랫동안 반목하던 중 정계에서 밀려나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카이사르가 암살된 뒤 정계에 복귀했으나 기원전 43년 결국 자신이 탄핵했던 안토니우스의 부하들에게 암살되었다.
3. 주요 내용
키케로는 大카토(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의 입을 빌려 노년을 주제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행복하고 훌륭한 인생을 보낼 수단을 전혀 갖지 않은 자에게 인생은 언제나 무거운 법이네. 반면 훌륭한 것을 모두 스스로 자기 안에서 구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의 법칙이 가져다주는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재앙으로 보이지 않는다.
노년은 생의 마지막 마치 나무 열매와 대지의 곡식이 때맞춰 잘 익은 뒤에 시들어서 뚝 떨어지는 것과 같다. 현자는 그것을 담담하게 견뎌야 한다. 나는 불평하지 않고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욕망의 사슬에서 해방된 것을 기뻐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경멸을 받지도 않는다. 인정이 있는 사람은 노년을 쉽게 견디지만, 가혹하고 몰인정한 사람은 어느 나이에나 괴롭다.
현자라 해도 극도의 결핍 속에서는 노년이 가벼울 수 없지만, 어리석은 자에게는 태산만 한 재산이 있어도 노년은 무겁다. 노년을 지키는 데 가장 좋은 무기는 온갖 덕을 닦고 실천하는 것, 생애에 걸쳐 갈고 닦은 덕은 오랜 세월을 산 뒤에 놀라운 결실을 가져다준다.
1) 노년이 비참한 것으로 생각되는 네 가지 이유
첫째, 노년은 우리를 공적인 활동에서 멀어지게 하는가?
노인은 공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제대로 된 논리를 펴지 못한다. 위대한 사업은 육체의 힘이나 속도, 기민함이 아니라 사려와 권위와 식견으로 이룬다. 노년은 그런 것들을 빼앗아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훨씬 더 증진시키는 법. 무모함은 한창 때의 젊은이의 것이고, 분별력은 늙어 가는 세대의 것이다. 기억력은 점차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기억력의 단련을 게을리 한 경우나 성정이 미련한 경우에는 확실히 그렇지. 그런데 노인이 보물을 어디에 숨겨 두었는지 잊어버렸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둘째, 노년은 우리의 육체를 허약하게 하는가?
인생의 각 단계에는 각각 그 때에 어울리는 성질이 주어져 있네. 소년의 나약함, 젊은이의 패기, 안정기에 든 자의 중후함, 노년기의 원숙함, 모두 제때에 거둬야 하는 자연의 결실과 같다. 노년에는 체력이 부족하다고? 아니, 노년에 체력이 요구되는 일은 없다. 다만 직무는 고사하고 일상생활의 의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허약한 노인도 많다.
셋째, 노년은 거의 모든 쾌락을 빼앗아 가는가?
청년 시절의 가장 큰 악덕이었던 바로 그 쾌락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가장 훌륭한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자연이 인간에게 준 독 가운데 육체의 쾌락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조국에 대한 배신, 국가의 전복, 적과의 밀약이 모두 여기서 생긴다. 요컨대 모든 범죄와 악행은 다 쾌락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실제로 간통과 음행 같은 온갖 악행은 다름 아닌 쾌락의 유혹에 의해 유발된다."
넷째, 노년은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죽음의 접근, 죽음이 노년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긴 인생을 살면서 죽음은 경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가련한 노인이다.
만일 죽음에 도달해 영혼이 완전히 소멸 된다면 무시해도 무방하고, 영혼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곳으로 간다면 마땅히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것.
노인은 얼마 남지 않은 여생에 너무 욕심을 부려도 안 되지만, 까닭 없이 포기해서도 안 된다.
"누구도 나를 애도하지 말라. 장사지낼 때도 곡하는 건 사절하노라." - 엔니우스.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자연은 우리에게 정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임시로 머물 장소를 위해 숙소를 빌려준 것이다. 노년은 무거운 짐이 아니고 괴롭지 않아 오히려 즐겁게 지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과실이 있다. 다만 과실에 집착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다.
리더는 도덕적 선을 가진 자여야 하고 모두의 유익함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다섯을 위하여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하나에게도 기회를 주고, 그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리더. 더디 가더라도 모두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과거 우리나라 리더를 보면 빨리 갈려고 많은 소수 의견자을 묵살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제대로 된 리더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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