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월 29일 잠들기 전에 평화의 모드로
[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월 29일 잠들기 전에 평화의 모드로
  • 김진혁
  • 승인 2020.01.2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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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누구네 숲인지 알 것 같소. 그의 집이 마을에 있긴 하지만

그는 모르리, 내가 멈추어 서서 눈 덮인 숲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내 작은 말이 괴이하게 여길 거요.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농가도 없는 곳에 멈춰 선 것을

연 중 가장 어두운 늦저녁에 말이란 놈이 말방울을 흔들어대오

혹 내가 실수한 것인지 묻고 싶어서 다른 소리라곤 느릿한 바람소리와

하얀 눈송이 내려앉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그윽하고 어두운데

그러나 내겐 지켜야 할 약속 있어 잠들기 전 가야 할 길이 멀다오.

-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어느 날 저녁 숲가에 서서’에서 -

[파이낸셜리뷰] 당신은 잠들기 전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하루 중 일어났던 많은 사건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행복, 기쁨의 채널? 혹은 분노, 좌절의 채널에서 에 고정되어 있습니까?

그렇다면 얼른 채널을 바꾸십시오. 비극 드라마 채널에서 웃음이 나올 수 없지 않습니까?

존 F. 케네디가 가장 존경했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은 잠들기 전에 고요함을 약속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장과 개발, 섣부른 성형미인이 아닙니다. 자연의 순수한 그 자체에 감격하고 박수쳐 주는 일입니다.

오늘의 역사: 로버트 프로스트(Frost, Robert, 1874~1963)가 세상 떠난 날.

미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 10세 때 아버지가 죽어 농장에서 생활한 경험으로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함. 신(神)과 대결하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시극 '이성의 가면(A Masque of Reason)'(1945)과 성서의 인물을 현대에 등장시킨 '자비의 가면(A Masque of Mercy)'(1947)을 거쳐 1962년에 '개척지에서(In the Clearing)'를 출판하였다.

또한 그는 생전,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하는 등, 미국의 계관시인적(桂冠詩人的) 존재였으며, 퓰리처상을 4회 수상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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