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월 11일 인듀어런스
[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월 11일 인듀어런스
  • 김진혁
  • 승인 2020.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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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일을 4분 안에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로저 배니스터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1마일을 4분 안에 통과했다고 전 세계에 알려진 후, 곧바로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하는 선수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 인듀어 -

[파이낸셜리뷰] 전 캐나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의 물리학자 알렉스 허친슨. 10년 동안 전 세계 과학자와 운동선수를 인터뷰하며 인간이 한계를 마주하는 원리와 이를 극복해 내는 힘에 대한 저서‘인듀어’를 냈다.
흔히 사람들은 육체적 한계를 들먹인다. “난 폐활량이 적어서”라든지 “약골로 태어나서” 이런 그럴듯한 합리화도 옳지 않다. 2006년 7월 미국 애리조나 주의 한 쇼핑몰 출입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18세 소년이 쇼핑몰을 빠져나가던 차량 밑으로 깔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 뒤 트럭 운전자 톰 보일은 현장으로 달려가 1360kg의 자동차를 들어 올려 소년을 구하는 ‘기적’을 구현했다. 인간의 힘은 객관적으로 평가되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논리 역설의 순간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포츠생리학자 팀 녹스 박스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죽음에 이를 정도의 한계에 다다르지 않도록 신체 활동의 역치(閾値,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설정하고 관장한다. 인간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는 힘은 지구력과 믿음에 있다. 지구력은 ‘그만두고 싶은 충동과 계속해서 싸우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힘’을 말한다. 지구력은 마라톤 완주를 위해 필요한 능력이면서 공기가 지상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8848m의 에베레스트를 산소통 없이 등반할 때 동원된다. 믿음은 플라세보효과, 자신의 정신적 한계를 스스로 깨는 수법이다. 사람이 혼자 달릴 때 보다 함께 달릴 때 더 좋은 성과를 낸다. 경쟁심의 일환이다. 인간의 정신적 한계를 낳게 하는 이유는 동기의 포기다. 더 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약해 금방 포기한다. 둘째, 지적 노동으로 뇌를 많이 사용해서 피로해진다. 지면, 실제로 달리기를 할 때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평소보다 금방 포기하고 만다는 연구가 있다.

오늘의 역사: 뉴질랜드 산악인 힐러리 [Edmund Percival Hillary, 1919~2008] 사망일

1953년 5월 2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을 최초로 올라 인간의 의지력을 새롭게 정의했다. 그 공로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뉴질랜드 5달러 화폐에 초상화가 그려져 있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남극횡단 원정대에서도 활약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힘들게 산에 오른 이유가 뭐요?”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산이 거기 있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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